※ 많은 고수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UAC에 대해서 추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UAC를 귀찮다는 이유로 무조건 끄는 것은 보안상 권장하지 않습니다. 백그라운드로 자신이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이 실행되더라도 막아줄 장치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UAC를 끄지 않으면 실행조차 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프로그램들을 반드시 써야 하는 분들에게만 UAC를 한단계 낮춰보거나 아니면 꺼보고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해보시라고 알려드립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팝업창이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UAC를 끄는 것은 보안상 권장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윈도우 7의 호환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설치를 꺼려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대해 동의하기 힘듭니다. 물론 정식 한글판이 11월 2일부터 판매되기 때문에 아직 3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서 호환성 문제를 놓고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겠지만 저는 2006년 비스타 베타버전 시절에도 처음부터 인터넷 뱅킹을 비롯해서 각종 프로그램들 거의 대부분 별 문제 없이 사용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많은 분들은 호환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비스타를 외면했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스타가 일반 유저들에게 환영받지 못한 이유를 UAC와 슈퍼펫치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아마 제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들 꽤 되실겁니다. 비스타가 호환성 문제로 욕을 먹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UAC 때문이며, 비스타가 무겁다고 욕을 먹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쉴새없이 하드를 긁어대는 슈퍼펫치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후자의 경우 며칠 사용하다 보면 대충 정리가 되어서 잠잠해진다고 하더군요. 또한 슈퍼펫치 때문에 비스타가 쓰면 쓸 수록 가벼워 진다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스타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대부분 노트북에 설치되어 있는 홈 베이직 OEM 버전이었을텐데 고작 메모리 1기가 or 2기가 정도에 느려터진 노트북 하드에서 과연 제조사가 처음부터 무식하게 깔아놓은 수 많은 프로그램들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안 그래도 메모리 부족해서 하드 긁어대고 거기에 슈퍼펫치까지 가세해서 하드를 긁어대는데 느려터진 노트북 하드로는 분통터질 일이었을겁니다. 실제로 저도 지인 노트북 구매를 대신 해준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 OOBE 셋팅하고 기본 프로그램들 설정하는 그 과정이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이건 뭐 다 설치되어 있는 노트북에 초기 설정 하는 데만 30분이나 걸리니 성질급한 사람들 노트북 안 던지고 견디겠습니까? 그러니까 비스타는 외면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요즘같이 쿼드코어에 4GB 이상 메모리 달고 SSD 쓰는 이런 데스크탑 환경에서야 비스타 설치해도 날아다닙니다. SSD 쓰면 슈퍼펫치 따위 끌 필요가 없어집니다. 메모리가 많으니 아무리 써도 하드스왑 할 일도 없구요. 따라서 더 이상 비스타의 무거움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 힘들어졌고 호환성 부분도 이미 출시된지 3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웬만한 문제들은 거의 해결되었다고 봐야합니다.
이제 윈도우 7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윈도우 7은 비스타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버전도 7.0이 아닌 6.1 입니다. (비스타는 6.0 입니다.) 즉 완전히 새로운 OS가 아니고 비스타에서 약간 올라간 녀석으로 보시면 됩니다. 비유하자면 윈도우 2000에서 XP로의 진화 정도?
당연히 호환성 문제 면에서는 비스타 초기 출시때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웬만한 비스타 드라이버들은 윈도우 7에서도 호환이 되고 각종 프로그램들도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면 별 문제없이 설치가 잘 됩니다. 일단 제가 7600.16385 RTM 빌드 64비트 한글패치된 버전 설치한 다음 평소에 자주 쓰는 프로그램들만 설치해봤습니다. 이것들 외에도 제가 쓰는 프로그램들이 좀 더 있지만 자주 쓰지 않은 프로그램들은 일단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위에 표시된 프로그램들은 전부 문제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제가 설치해서 쓰고 있는 프로그램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사용하는데 이건 윈도우 7 빌드 6천대부터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 가능했었고 스카이디지탈 SKYTV HD6 USB mini (HDTV 수신카드) 역시 윈도우 7 초기부터 별 문제없이 (따로 드라이버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저는 보시다시피 특별히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컴퓨터 용도 자체가 거의 웹서핑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도 호환성 문제를 크게 겪지 않는가 봅니다. 여기에 나와있지 않지만 가끔 쓰는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저는 호환성 문제를 겪어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즉 제가 쓰는 프로그램들 기준에선 윈도우 7의 호환성은 완벽합니다.
물론 온라인 게임을 비롯해서 일부 프로그램들은 호환성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일부 프로그램이 윈도우 7에서 안 돌아간다고 해서 윈도우 7의 호환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는 태도는 당연히 옳지 않겠지요? 마찬가지로 제가 쓰는 프로그램들이 전부 잘 돌아간다고 해서 윈도우 7의 호환성은 훌륭하다고 단정짓는 태도 역시 옳지 않을 것입니다.
일단 윈도우 7의 정식 한글판 출시는 11월 2일입니다. 아직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으며 호환성 문제는 MS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각 프로그램 개발사들이 윈도우 7에 맞추어서 버전업을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제가 보기엔 진짜 일부 프로그램들을 제외하면 지금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저는 잘 되는데 똑같은 프로그램들을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왜 그럴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저는 항상 딱 2가지를 강조합니다. 호환성 탓하기 전에 UAC를 꺼보라는 것과 익스플로러 8 호환성 보기를 체크하라는 것. 이 2가지만 설정해주어도 아마 대부분의 호환성 문제라고 불리는 것들은 해결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 것들은 말 그대로 정말 호환성 문제인 것이지요. UAC는 보안을 이유로 끄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에겐 그저 귀찮은 알림창일 뿐이고 (제 컴퓨터엔 훔쳐갈 고급정보가 없습니다.) 프로그램 호환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일 뿐입니다. 따라서 꼭 저처럼 UAC를 끄시라고 권장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를 겪고 계시다면 UAC 문제는 아닐까 한번 쯤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UAC 설정은 시작메뉴에 있는 "시작" 을 누르면 UAC 설정 변경이라고 나옵니다. 아니면 사용자 계정에서 사용자 계정 컨트롤 설정 변경을 하셔도 됩니다. 그것도 아니면 시작메뉴 검색칸에 다음과 같이 입력해보세요.
UserAccountControlSettings
저는 비스타 출시 초기부터 항상 새로 설치하면 가장 먼저 해주는 것이 바로 UAC 끄고 재부팅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윈도우 7 설치하고 가장 먼저 UAC를 끄고 재부팅 했습니다. 스샷에 한글로 설명도 나와있지만 UAC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만 끄라고 나와있는데 저 말 자체가 UAC 때문에 프로그램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 입니다.
그리고 익스플로러 8도 저는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불편을 겪어본 적이 없는데 아직까지도 익스8의 호환성이 좋지 않다고 (따라서 윈도우 7의 호환성이 좋지 않다는 오해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물론 호환성이 좋지 않은건 아마 맞을겁니다. 하지만 호환성 보기 설정이 있는데 왜 이거 설정하실 생각은 안 하고 그냥 호환성 탓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뭐든지 새로운게 출시되면 호환성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은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입니다. 그런데 꼭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조금만 설정해주면 불편이 없을텐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분들이 많더군요. 특별히 호환성 보기를 체크한다고 해서 익스플로러 속도가 엄청 느려진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제가 보기엔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그냥 익스플로러 7 호환모드로 동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익스플로러 8 때문에 윈도우 7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괜히 별 쓸데없는 장문의 글을 올린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윈도우 7 호환성 걱정으로 설치를 꺼리시는 분들은 UAC와 익스 8 호환모드를 설정하면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저의 의견을 참고하시고, 간혹 특수한 프로그램들 사용하시는 분들은 먼저 설치해서 사용중이신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설치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제가 보기에 윈도우 7과 관련해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윈도우 포럼에 가서 의견도 나누시고 정보를 수집해보세요. 저는 혼자이고 포럼엔 많은 분들이 모이시기 때문에 (고수분들도 상당히 많이 계십니다.) 아마 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