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이야기는 아니구요 그냥 잡담입니다.
예전에 "파" 모 싸이트에서 좀 시끄러웠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플" 모 싸이트 영자님께서 홍보 비슷하게 벤치를 링크로 남기기 신공을 좀 썼는데 그것땜에 두 싸이트가 티격태격 했었습니다. 결국 "파" 모 싸이트 스폰서 실체와 탈세 의혹 등 잡음이 많아지다가 뭐 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그럭저럭 넘어간거 같더군요.
지나간 이야기 꺼내서 흠집내고 싶지는 않고 댓글로도 비방글은 자제 바랍니다. 제가 여기서 그 싸이트의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글을 쓰는게 아니고 제목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잠시 도입한 것 뿐입니다.
제가 예전에는 오버클럭을 참 좋아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2006년 7월 콘로 출시 이후 지금까지 사용해본 CPU가 100개 정도는 됩니다. 디씨 컴갤 오래하셨던 분들은 잘 알고 계실겁니다. 항상 신품으로 CPU를 사고 중고로 팔면서 (그것도 살때는 항상 오토바이 퀵) 손해본 차액만 해도 수백이 넘습니다. (보통 팔때는 신품에서 2-3만원 빼서 파는데 퀵요금까지 생각하면...)
그런데 그 수 많은 중고거래 중 신촌에 있는 모 대학교 교수님과의 거래가 있었습니다. 연구실을 비우기 힘들다고 하셔서 제가 직접 학교에 찾아갔었는데 당시 그 교수님께서 사용하시던 사양이 막시무스 M/B, 코스모스 케이스, 안텍 시그너쳐 파워, 쿨랜스 엑소스 2 수냉 등 고급 부품이 즐비하여 오랜만에 안구정화를 좀 했습니다. ^^ 암튼 그 교수님도 "파" 모 싸이트 회원이셨는데 당시에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요." 운영자님의 독단적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끼더라도 어디까지나 개인 싸이트에서 출발한 것인 만큼 마음에 안들면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말씀이셨던것 같습니다.
제가 카페 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데요, 최근에 윈도우 7 때문에 가입했던 카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스텝의 자질 문제로 분쟁이 일어났고 결국 뜻을 같이하는 몇몇 분들이 카페를 새로 개설해서 나갔습니다. 뭐 제가 봐도 매니저나 스텝이나 문제가 좀 많아보였습니다. 암튼 새로 개설된 곳이 이제는 회원수가 꽤 많이 모였는데 제가 보기엔 이 동네도 문제가 심각하네요. 운영진의 행태를 보니 이전 카페보다 더 나아보이지 않습니다. 얼마전엔 S 모 전자회사 A/S 비방글을 올리시더니... 5.18 베너를 대문짝만하게 달았다가... 이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글은 모두 삭제하겠다는 시행령이니 뭐니를 올리시고... 또 어떤 스텝은 티스토리 블로그 들어가지 말라는 공지까지 올리고... 어떤 스텝은 자기랑 의견이 다른 회원이라고 해서 영구탈퇴 처리를 시키고...
카페 활동이란 것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라는 논리로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정보 제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의 수고가 일부 어이없는 스텝들의 행태 때문에 빛바래는걸 보니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운영진의 권력을 남용해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독단적인 생각을 무조건 공지로 올리고 강요하는 모습은 글쎄요... 그게 카페라는 취지에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방문자 수 면에선 매우 큰 편인데요. 대부분의 눈팅족들은 최신 정보를 얻으러 오시겠지만 일부 분들은 저랑 개인적으로 코드가 맞다고 판단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방문해주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만약 어느날부터 제가 이상한 글을 올리기 시작하고 멀쩡한 사람 IP를 막 차단하고 그러면 많은 분들이 "예전의 snoopy가 아니다. 맛탱이 갔다" 라고 생각하시면서 더 이상 제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으시겠죠. 물론 이 곳은 제 개인 블로그일 뿐이고 충분히 저만의 생각을 포스팅할 권리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도 제 블로그가 못 마땅하면 방문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지극히 보통 사람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 웹상에서 크게 문제시될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무난하게 블로그를 운영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연인 사이의 사랑, 친구 사이의 우정, 그리고 사회생활에서의 직장 동료, 선후배간의 믿음 같은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 내가 상대방을 믿고 있고 상대방 역시 내가 상대방을 믿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믿음, 그리고 상대방 역시 나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 그런게 신뢰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믿음이 일방, 또는 상호간에 깨지게 되면 더 이상 그 관계는 지속되기 힘들겠죠.
제가 언제까지 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될까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제가 더 이상 블로그를 운영하지 못하는 날이 오겠죠?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제 블로그가 사라지는 그 날이 여러분들께 아쉬움으로 남을지 아무런 느낌조차 없을지...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만물의 이치입니다. 어떤 사람의 죽음은 안타까움으로 남고 어떤 사람의 죽음은 아무런 느낌조차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통쾌함을 주는 악인도 있겠죠. 이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많은 국민들에게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그분의 국정운영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지만 인간 노무현의 모습은 매우 존경스럽게 생각했고 훌륭하고 깨끗한 삶을 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그렇게 재물과 권력에 욕심 없이 지내는 일은 매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가시는 길에 마지막 담배 한가치 드리지 못했던 것이 이렇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마무리가 글의 주제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점 죄송합니다. 조금씩은 다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워낙 글솜씨가 없다 보니 머리속에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다보면 배가 산으로 가는건 어쩔 수 없나보네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아무리 카페의 운영진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여 다수의 회원들 생각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들이 떠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매일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께도 제가 혹시나 맛이 가고 있다고 느끼시면 그때 그때 적절한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늦은 밤 편히 주무시고 새로 시작하는 5월의 마지막 주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와 같은 처지의 대학생들은 기말고사 준비 잘 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