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PC는 기본적으로 OS가 설치된 상태로 출고됩니다. 이때 정품인증이 미리 되어있는 상태로 출고되는데 이 방식을 SLP (System Locked Preinstallation) 라고 합니다.
이 SLP 방식의 정품인증은 일반적인 리테일 버전의 정품인증과 조금 다릅니다. 리테일 버전의 경우 설치후 30일 이내에 마이크로소프트 서버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인증이 통과되면 해당 PC의 정보가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 남게 됩니다. 만약 동일한 시디키로 다른 PC에서 또 인증을 시도하게 되면 기존에 인증받았던 PC는 인증이 풀리게 됩니다.
OEM 라이센스의 경우 정품인증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와의 연결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해당 PC 제조사와 MS는 이미 대량으로 PC 1대당 얼마의 가격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따라서 그러한 PC들의 정품인증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MS 입장에선 매우 소모적인 일입니다. 따라서 OEM 라이센스는 각각의 PC 내에서 직접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이는 XP 뿐만 아니라 비스타도 마찬가지이며, 앞으로 출시될 윈도우 7에서도 역시 동일한 원리로 인증이 처리될 것입니다.
이 원리는 간단합니다. 대기업 OEM PC의 바이오스에는 해당 제조사의 고유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따라서 OEM 버전에는 이 고유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파일이 들어가게 됩니다. 만약 이 파일에 들어있는 정보와 해당 PC의 바이오스에 들어있는 정보가 일치하게 되면 자동으로 정품인증이 됩니다. 물론 이 정보들이 서로 매칭되지 않는다면 정품인증이 되지 않습니다.
※ 이 글은 대기업 OEM PC를 구매하신 분들 중에 복구 CD나 DVD가 제공되지 않아서 불편을 겪으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OEM PC들은 따로 복구 미디어를 제공하지 않고 하드디스크에 복구파티션 형태로만 제공됩니다. 따라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자신의 라이센스를 백업해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그러한 목적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일반 조립 PC 사용자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지금 즉시 창을 닫아주시고 OEM 정품 PC 사용자 분들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고유의 OEM 파일 확보하기
각 제조사별로 사용하는 고유의 OEM 검증 파일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해당 PC가 그 회사의 PC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고유의 파일을 사용합니다.
- OEMBIOS.BIN
- OEMBIOS.DAT
- OEMBIOS.SIG
- OEMBIOS.CAT
위 4가지 파일은 제조사마다 다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조사가 동일하면 PC 모델이 달라도 동일한 파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데 일부 회사들은 (예를 들어 도시바) 모델에 따라서 다른 파일을 사용하고 모델별로 바이오스에 심어놓는 스트링을 달리 해버리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반드시 자신의 기종에 맞는 파일을 확보해야 합니다.
※ 참고로 위 4가지 파일은 HOME 에디션과 PRO 버전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사용됩니다.
만약 현재 정품 OEM XP가 설치된 상태라면 복잡한 절차 필요없이 바로 자신의 PC에서 해당 파일을 꺼내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자신의 PC와 동일한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파일을 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 컴퓨터 사용하시는 분인 경우 현재 출고당시의 XP가 아닌 불법 어둠의 버전이 깔려있다면, 정품 OEM XP가 그대로 설치된 삼성 컴퓨터 사용자에게서 위 파일을 복사해와야 합니다.
1-1) 자신의 컴퓨터에서 직접 추출하기
우선 자신의 컴퓨터에 정품 OEM XP가 설치되어 있는 분들에게 해당 파일이 어디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위에서 차례대로 3개의 파일은
- OEMBIOS.BIN
- OEMBIOS.DAT
- OEMBIOS.SIG
WINDOWS\System32 폴더 안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카달로그 파일은
- OEMBIOS.CAT
WINDOWS\system32\CatRoot\{F750E6C3-38EE-11D1-85E5-00C04FC295EE} 폴더 안에 들어있습니다.
참고로 도구 - 폴더 옵션 - 보기 에서 숨김파일과 시스템 폴더 내용이 보이도록 설정해주셔야 위 파일들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찾으신 4개의 파일은 캐비넷 압축을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CMD 창에서 makecab OEMBIOS.BIN 이라고 입력을 하시면 OEMBIOS.BI_ 이라는 파일이 생성됩니다. 아마 XP 원본CD의 I386 폴더를 구경해보신 분들은 대부분의 파일들이 저런 식으로 캐비넷 압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겁니다.
물론 캐비넷 압축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압축하지 않고 그냥 원본 CD에 넣어도 되는데 대신 그러면 원본 CD에 들어있던 해당 OEM 파일 4가지는 지워줘야겠죠.
벌써부터 따라하려니 한숨이 나오시나요? 그래서 제가 위 4가지 파일을 알아서 추출해주고 알아서 캐비넷 압축해주도록 파일 하나를 만들어 올려드립니다. 그냥 더블클릭 하시면 바탕화면에 OEMBIOS 폴더가 생성되고 4가지 파일이 캐비넷 압축된 상태로 추출됩니다.
위 첨부파일로 추출하신 4개의 OEM 파일들은 XP 원본 CD의 I386 폴더 안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기존 파일과 교체)
참고로 제가 위 첨부파일로 OEMLOGO.BMP 파일과 OEMINFO.INI 파일도 같이 추출되도록 만들었는데, 이 2가지 파일은 시스템 등록정보에 나오는 제조사 로고와 서비스센터 정보에 관한 파일입니다. XP 설치시에 원본 CD에 통합해도 되지만 통합 방법은 설명드리기 조금 번거롭고, 이 글의 주된 목적인 OEM 자동인증 CD를 만드는 것에서는 약간 벗어난 내용이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굳이 통합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설치 후에 그냥 위 2가지 파일을 WINDOWS\System32 폴더에 복사만 해주시면 됩니다.
1-2) 다른 사람이 추출해준 파일 이용하기
이미 복구영역도 날려버렸고 주변에 같은 회사 PC를 사용하는 친구도 없어서 OEM 파일들을 구하기가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해외 싸이트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http://www.oembios.net/
하지만 국내 회사의 경우 일부 회사만 보이고, 또한 토런트 시스템이라서 시더가 없을 경우 파일을 받으실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웬만하면 같은 회사 PC (같은 모델이면 가장 좋고) 유저에게 4개의 파일을 얻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구할 방법이 없다면 최후의 수단은 복구 CD를 구하는 것입니다. 제조사에 문의해보시면 무료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P2P 찾아보시면 대기업 복구CD라고 올라온 파일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그런 CD에서 해당 파일 4개를 추출해주셔도 됩니다.
2. SETUPP.INI 파일 수정하기
OEMBIOS 파일 4가지를 준비하셨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하신 것입니다.
이제 XP 원본에서 SETUPP.INI 파일을 수정해줘야 합니다. 이 파일은 I386 폴더 안에 들어있습니다.
참고로 MSDN XP SP3 원본 파일의 이름은
HOME 에디션 K 리테일
ko_windows_xp_home_k_with_service_pack_3_x86_cd_x14-92387.iso
PRO K 리테일
ko_windows_xp_professional_k_with_service_pack_3_x86_cd_x14-92431.iso
XP 원본은 각자 능력껏 구하셔야 합니다. PRO 버전의 경우 리테일 버전을 구하기 힘드실텐데, 볼륨 라이센스 버전이라도 제가 나중에 첨부해드리는 파일을 교체하시면 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SETUPP.INI 파일은 설치시에 리테일, 볼륨라이센스, OEM 버전을 구별해주는 파일입니다.
메모장으로 열어보시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는데
(예제는 XP PRO K SP3 리테일 원본입니다.)
[Pid]
ExtraData=786F687170637175716954806365EF
Pid=76489000
여기서 Pid=76489000 중에 뒤에서 3자리 문자가 XP의 라이센스 버전을 구분해줍니다.
000은 리테일 버전을 의미하고 270은 볼륨 라이센스를, OEM 버전은 OEM으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뒤에서 3자리 문자를 OEM으로 수정해줍니다. 반드시 대문자 OEM 이어야 합니다.
[Pid]
ExtraData=786F687170637175716954806365EF
Pid=76489OEM
3. 시디키 문제
OEM 파일 4개를 추출하셔서 원본에 교체하셨고, SETUPP.INI 파일을 수정하셨다면 이제 시디키 문제를 해결하셔야 합니다.
SLP 에 사용되는 시디키는 자신의 PC에 붙어있는 시디키와 다릅니다. 따라서 자신의 PC에 붙어있는 시디키를 입력하시면 비록 설치는 되지만 자동인증은 되지 않습니다. SLP 인증에는 반드시 SLP 시디키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SLP 시디키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3-1) 자신의 PC에 OEM 정품 XP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이 경우 EVEREST 라는 프로그램으로 시디키를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물론 시디키 확인하는 툴들은 많이 있지만 그런 툴들은 솔직히 조금 찝찝하실겁니다. 따라서 검증된 프로그램인 EVEREST를 추천합니다.
(http://snoopy.textcube.com/23)
EVEREST를 실행하시고 좌측에 소프트웨어 - 라이선스 부분을 보시면 현재 설치된 윈도우의 시디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인한 SLP 키와 더불어 한가지 더 필요한 파일이 있습니다. 바로 PIDGEN.DLL 파일입니다. 왜냐하면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XP SP3 K 버전으로 작업하실텐데요, 홈 에디션의 경우 별로 까탈스럽지 않던데 프로페셔널 버전의 경우 매우 까탈스럽습니다. 따라서 시디키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SLP 키만 추출할게 아니고 PIDGEN.DLL 파일도 세트로 추출해주셔야 합니다. 해당 파일은 WINDOWS\system32 폴더 안에 들어있습니다.
3-2) 복구 CD를 가지고 있는 경우
복구 CD 안에는 시디키 뿐만 아니라 필요한 파일들이 전부 들어있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해결책입니다. 다만 프로페셔널 버전의 경우는 복구 CD를 구하기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OEM PC에 프로페셔널 버전이 설치된 경우는 잘 없으니까요.
복구 CD 안에 보시면 I386 폴더가 있는데 그 안에 WINNT.SIF 파일이 들어있습니다. 이 파일을 메모장으로 열어보시면 시디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도 XP K SP3 버전과 시디키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PIDGEN.DLL 파일까지 같이 추출해주시는게 좋습니다.
4. 요약 정리
전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OEM 파일 4개를 준비해서 원본에 교체합니다.
2. SETUPP.INI 파일을 수정합니다.
3. SLP 시디키를 구합니다. 이때 K 버전과 시디키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PIDGEN.DLL 파일까지 세트로 구합니다. 또한 프로페셔널 버전의 경우 볼륨버전으로 작업하신다면 DPCDLL.DLL 파일까지 같이 구하셔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작업을 완성하셨다면 설치 후 이미 자동으로 인증이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이상으로 허접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